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부터 한국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초고령사회란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통계청은 2035년에는 한국의 노인 인구가 30%를 넘어서고, 2050년에는 40%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 노동력 부족, 생산성 저하, 부양비 상승, 의료 및 복지 비용 증가 등 다양한 사회경제 문제를 초래하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사회 변화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풀어내는 제론테크(Geron-Tech)가 주목받고 있어요.
오늘은 초고령 사회를 맞이해 제론테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제론테크(Geron-Tech)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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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론테크 정의
제론테크(Geron-Tech)란 ‘노년학(Gerontolog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노인 문제를 과학기술을 통해 해결하려는 기술을 뜻해요. AI(인공지능), IoT, 로봇, 5G 통신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노인들이 일상에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고 독립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제론테크 등장 배경
국내에서 제론테크는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분야인데요.
제론테크는 약 30년 전인 1990년대에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확산했다고 해요. 1989년 흐라프만스(Graafmans)는 노인 문제 해결을 위해 기술 분야와 협력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제론테크를 처음 언급했습니다.
그 후 일상에서 노인의 활동 개선에 과학기술 역할을 논의하는 최초의 컨퍼런스가 1991년 네덜란드에서 개최되었고, 1997년 국제 제론테크놀로지 학회(ISG)가 설립됐습니다. 이 학회는 전 세계를 돌며 2년에 한 번 개최하는데, 한국에서는 지난 2022년에 열렸어요. 학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 연구자, 기업인 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버테크 정보를 제공하고 교류했습니다.
2. 제론테크 기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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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제론테크에서 가장 주목하는 기술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AI(인공지능)
AI(인공지능)는 여러 기술과 결합해 제론테크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활용됩니다. 노인들이 사용하는 제품은 복잡하고 어려우면 안 됩니다. 버튼만 누르면 필요한 기능을 알아서 수행해야 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AI는 디지털 플랫폼부터 IoT와 로봇 등 다양한 기술과 결합해 노인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줍니다.
IoT(사물인터넷)
제론테크에서 가장 각광받는 IT 기술은 IoT(사물인터넷)입니다. IoT는 인터넷을 매개로 주변 사물을 조작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말하는데요. 거주지에 다양한 IoT 센서를 부착한 스마트홈으로 만들어 실내 온도부터 각종 전자기기를 연결하고, 원격으로 조절하거나 거주자의 신체 상태에 따라 온도와 습도 등을 스스로 조절해 줄 수 있습니다.
IoT 개념과 일상 속 적용 사례는 아래 게시물에서 좀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요.
👉 스마트홈부터 커넥티드 카까지, 일상 속 사물인터넷(IoT) 사례 BEST 5
로봇
제론테크에서 로봇은 움직임이나 생활을 보조하는 경우와 AI를 활용해 정보 제공, 인지 활동 보조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움직임이 제한된 노인의 신체 활동을 도와주거나 재활 치료에 사용하기도 하고, AI와 결합해 노인과 대화를 나누고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요.
3. 제론테크 예시
운동 보조 기구
출처: 동아일보
한국의 위로보틱스는 노인의 보행을 돕고 하체 근력을 강화해 주는 웨어러블 로봇 ‘윔’을 선보였습니다. 배터리와 모터가 달린 박스를 허리에 차고, 박스와 연결된 두 막대 끝을 다리에 채우면 작동하는데요. AI를 적용해 보행 속도와 보폭, 균형도에 따라 보행 능력을 평가하고, 능력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추천해 주기도 합니다.
스마트홈
출처: 연합뉴스
지자체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AI와 각종 기술을 결합한 노인 돌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워치와 터치패드 형태의 디바이스를 활용해 실내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의 행동을 감지하고 분석한 뒤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상, 식사, 복약, TV 시청, 운동 시간 등을 안내해 주는데요. 이 서비스를 이용한 노인들의 신체 및 정신 건강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해요.
디지털 헬스 기구
출처: 조선비즈
이스라엘의 올캠(Orcam)은 저시력자용 인공지능 안경 ‘마이아이프로’를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을 안경테에 부착하면 신문이나 책, 메뉴판 등 원하는 글자를 카메라가 인식하는데, 해당 글자는 사용자가 설정한 언어로 읽어줍니다. 또한 사람의 얼굴도 인식할 수 있고, 지폐의 액면금액을 읽어주는 등 시력이 약해진 노인이나 시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돕습니다.
반려로봇
출처: 한겨레
최근 지자체는 중장년층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반려로봇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카시오가 선보인 반려로봇은 AI를 탑재해 사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고, 사용자 요청에 따라 노래하고 춤을 출 수 있는데요. 이웃이나 주변인과 영상 통화를 연결해 주거나 약 복용 시간 안내와 긴급구조 지원 기능 등을 해주기도 합니다. 특히 로봇마다 고유한 개성이 있고 상황에 따라 기분이 바뀌며,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와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메타버스
출처: 이코노미 조선
룩시드랩스는 VR을 이용한 치매 예방 및 뇌 건강 관리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VR 환경에서 안구 움직임과 뇌파 등 생체 신호를 수집하고 이를 클라우드로 전송해 분석한 뒤, 적절한 테라피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인지 기능 게임과 인지 능력 테스트를 통해 기억력을 테스트하고, 전두엽을 자극함으로써 치매를 예방하고 선제 진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제론테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소개한 것 외에도 다양한 업계에서 노인의 활동과 생활을 돕는 여러 가지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제론테크는 2023년 1,405억 달러를 기록했고, 2027년까지 전 세계 2,90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초고령화 진행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IT 기업이라면 제론테크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