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조직 구조가 제품에 미치는 영향
콘웨이의 법칙이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콘웨이의 법칙은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원칙입니다. 1967년 컴퓨터 과학자 멜빈 콘웨이가 처음 제시한 이 법칙은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조직은 그 조직의 소통 구조를 닮은 디자인을 만들게 된다"는 가정을 전제합니다. 즉 조직 구조가 그 조직이 만드는 제품의 구조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 법칙은 오늘날 여러 기업에서 실제로 재현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콘웨이의 법칙을 간단히 살펴보고, 그 함의를 소개하겠습니다.
콘웨이의 법칙의 발견
콘웨이의 법칙은 소프트웨어 개발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협업이 많아지던 1960년대에 멜빈 콘웨이의 관찰에 그 기원을 둡니다. 콘웨이는 소프트웨어의 설계가 이를 만든 팀의 소통 구조를 닮는 패턴을 여러 번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팀이 세 개의 하위 팀으로 나뉘어 있다면, 그 팀의 제품은 각 하위 팀의 업무에 해당하는 세 가지 모듈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법칙은 협업의 방식이 그 협업의 결과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맥락에서, 콘웨이의 법칙은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조직의 계층 구조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조직과 제품에 위험 요인일수도, 긍정 요인일수도 있습니다.
콘웨이의 법칙의 시사점
사일로 조직의 위험성
한 제품을 만드는 개발 조직 구조는 개방돼야 합니다. 즉 제품 A를 만드는 조직에 개발자 6명이 있다면, 그 6명이 다시 여러 개의 사일로(Silo)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사일로가 생기면, 제품 A는 기능 파편화로 일관성을 잃을 수 있고, 나아가 제품 개선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명확한 의사소통과 협업으로 잘 통합한 팀은 응집력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적이고 전체적인 소프트웨어 디자인이 필요한 경우, 팀 간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 조직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제품과 조직의 공진화(Coevolution)
조직은 새로운 도전 과정에서 자주 구조 변화를 겪습니다. 콘웨이의 법칙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필연적으로 제품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조직이 수직 구조에서 수평 구조로 전환하거나, 응집 구조에서 분산 구조로 전화할 경우, 제품도 더욱 모듈화되고 유연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성과 개발 조직 만들기
부서 간 협업 촉진
개발, 테스트, 운영, 영업 등 서로 다른 영역의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는 cross-functional 팀을 만들면 응집력 있는 제품 디자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지나친 사일로를 최소화하고 제품에 대한 전체적인 관점을 촉진합니다.
애자일 방법론 채택
개발, 피드백, 협업을 강조하는 애자일 방법론은 콘웨이의 법칙을 지지하는 개발 방법론입니다. 애자일 팀은 잦은 소통과 빠른 피봇으로 보다 통합적이고 유연한 제품을 개발합니다.
팀 구조를 제품에 맞추기
팀을 설계할 때 제품 디자인을 고려하세요. 모듈형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팀을 모듈화하고, 팀별로 모듈에 대한 오너십을 부여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소통 강화
당연한 얘기이지만, 소통 강화 도구와 절차에 투자하면 큰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정기 데모, 협업 플랫폼, 개방형 소통 채널은 제품 개발 속도와 품질 모두 높이는 기본 중의 기본이나, 은근히 많은 기업들에서 소통에 신경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은 조직 구조는 경영진의 과제
경영진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한 가지는 조직 관리입니다. 조직 구조, 조직 역학, 조직 문화 등을 깊이 고민하고, 설계하고,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 경영진의 역할입니다.
제품이 조직 구조를 따라간다는 콘웨이의 법칙을 이해했다면, 이제 경영진이 제품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를 아셨을 것입니다. 사업, 영업, 투자, 마케팅에 쏟는 관심만큼 제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조직 구조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는 것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이해해야 합니다.
개발 조직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자문이 필요하다면 다빈치에 문의해주세요. 무료로, 친절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